"현대차 셧다운 막아라" 車부품사에 특별연장근로 허용 검토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20.02.06 13: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5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관계자가 방문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해 7일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 2020.2.5/사진=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일손이 달리는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31개사에 특별연장근로 허용을 검토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경신에서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생산 부담이 큰 부품기업의 특별연장근로 허용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연장근로는 사용자가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 근로자의 주당 연장근로를 12시간 넘게 허용하는 제도다. 일시적으로 법정 노동시간 한도인 주 52시간을 넘겨 근무할 수 있게 된다. 근로자 동의와 고용부 장관 인가를 받으면 활용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자동차 부품업계는 정부에 주 52시간제 완화를 요청해 왔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밤새워 부품 만든다" 비상걸린 車부품업계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현대차 공장 휴업 일정./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성 장관이 이날 찾은 경신도 중국 현지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급 차질을 겪고 있는 곳이다. 이 회사는 중국 공장에서 통합 배선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해 현대차에 공급하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조달이 어려워졌다. 유라코퍼레이션, 티에이치엔 등다른 협력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이에 현대차는 부품 부족으로 7~11일 일시적 휴업을 결정했다.

경신을 비롯한 와이어링 하네스 업계는 중국 공장을 빨리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국내와 캄보디아 등에서 증산해 중국 생산 공백 물량을 채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간담회에서 경신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밤새워 생산해 다음날 아침에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면 곧바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게 되는 긴박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중국 현지 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고, 국내 생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해달라"고 건의했다.


성 장관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고용부와 부품기업의 특별연장근로 허용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산업부는 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 등을 통해 발굴한 31개사에 대해 우선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경로로 중국 중앙·지방정부에 한국 부품기업의 중국 공장 재가동을 지속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 "中 수출입 물류업계, 긴급 자금 지원 검토"


2019년 기해년(己亥年) 해가 저물고 부산항 감만부두와 부산항대교가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성 장관은 또 이날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터미널을 찾아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물류상황을 점검하고 선사, 물류주선 업계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물류업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항만에 있는 한국 기업의 수출입 컨테이너 처리가 지연돼 물류기업의 경영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석유화학 H사는 7000톤 규모 석유화학 제품을 지난 1~2일 상해항·천진항 등에 하역했는데 아직 통관이 안된 상황이다.

또 중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대기화물이 늘어나 부산항 컨테이너 적치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적치공간 부족 해결, 추가 화물보관료 면제 등 선사의 부담을 경감해달라고 건의했다.

성 장관은 "정부도 물류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융자 등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유휴지 활용과 선사들의 비용 부담 경감 방안 등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현지 진출기업과 국내 기업의 애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업계가 겪는 애로를 하나하나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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