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우한서 자국민 구출포기…가족들 "죽으라는 거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test  | 2020.02.06 01:15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우리 아이들은 국가에 의해 구출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가 있다."
세네갈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발 묶인 자국민 대피를 포기한 가운데 우한 유학생 가족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세네갈 유학생 가족들을 대표하는 요로 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 13명의 세네갈 학생들이 우한에 갇혀 있다며, "알제리와 튀니지 같은 나라들도 자국민을 대피시킬 조치를 마련하고 있고 세네갈 역시 그럴 재원이 있다"고 호소했다.

바는 "학생들은 아직까지 건강하다"면서도 "그들을 대피시키지 않으면 분명 죽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학생 가족들의 호소는 앞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이 우한에 있는 자국민 대피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 뒤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3일 살 대통령은 "세네갈은 우한에서 데려온 자국민을 수용할 수 있는 전세기와 전문 의료진, 격리 수용시설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사실상 대피책 마련을 포기했다. 세네갈은 인구 40%가 하루 소득 1.9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최빈국에 속한다.


이같은 발표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분노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한 저명한 세네갈 칼럼니스트는 대통령에게 "자신의 아들이 우한에 발이 묶인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과 교류하는 국가들이 많고, 대부분 의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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