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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영향 미미, 계획대로"…LG전자 "안전 우선, 전치 취소"━
MWC 행사 주관단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에서 "MWC바르셀로나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모든 장소에서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 영향이 미미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도 행사 연기나 취소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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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관람객 대거 참여…체험형 전시 과정서 확산 우려━
하지만 MWC에 참석하는 국내 통신사들도 전시 취소를 포함해 참석 규모를 축소하는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MWC는 매년 2월 말~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및 서비스 전시 행사로 '모바일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매년 관람객이 10만명 이상에 달하는 데다 '골드스폰서'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대거 참가하고 수만명의 중국인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MWC는 특히 최신 스마트폰이나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 단말기,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기기를 착용하거나 만져보는 체험형 전시가 주를 이룬다. 참관자 중 감염자가 섞여있을 경우 2차, 3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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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中ZTE '미디어 간담회' 줄취소…영업활동 악영향 전망도━
SK텔레콤은 이런 우려를 감안해 현지에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열 계획이던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다. 아울러 전시 규모를 줄이고 출장 인력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선 (참가 계획에) 달라진 게 없지만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참관 인원 구성을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기로 했던 기아자동차도 전시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도 제품 공개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MWC 행사 개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영업 활동에도 일정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이통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MWC에서 공개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올 한 해 영업·마케팅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다.
삼성전자가 전시 규모를 최소화해서라도 MWC에 참가하고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20 언팩' 행사를 열기로 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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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규모 행사도 영향…17~19일 '한국판 CES'도 무기한 연기━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를 본따 국내 기업의 첨단 혁신기술과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유망한 중소‧스타트업의 판로확보를 지원하는 행사다.
CES에 참가했던 우리 기업 제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 전자IT산업융합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다. 오는 17~19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혁신기업 80여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행사 관계자는 "공동 주관기관은 참가기업들과 전시회 개최여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왔다"며 "이번 연기로 인한 기업애로가 최소화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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