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고는 남편이 미워진다면"…세계가 주목한 이 기술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20.02.10 06:00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가 4일 서울 한남동 본사에서 모션 필로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텐마인즈
“코골이 베개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로 폭발적일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그만큼 코골이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죠.”

지난달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IT) 전시회 ‘CES’에서 국내 한 중소 IT(정보기술) 기업의 출품작이 전세계 유력 미디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텐마인즈의 코골이 방지 베개인 모션 필로우(motion pillow)가 그 주인공이다. 모션 필로우는 사용자가 코를 골면 그 소리와 머리의 압력을 인식해 베개에 내장된 4개의 에어백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머리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코골이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미국 유력 케이블방송 ‘폭스뉴스’와 국영방송 ‘VOA’(보이스오프아메리카), 유력 IT매체 ‘와이어드(WIRED)’는 물론 영국 ‘데일리메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자지라’ 등 글로벌 미디어들이 모션 필로우를 CES의 혁신제품으로 소개했다. CES도 건강 및 웰빙 부문 혁신상을 안겼다.


코골이 방지 베개의 원리…전세계 미디어들 CES 혁신제품에 꼽아


텐마인즈 장승웅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덕분에 현재 전세계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공식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골이를 감지하면 사용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공기를 주입해 자연스러운 뒤척임을 유발한다”면서 “코고는 남편 때문에 고통받던 배우자나 자녀들 모두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션 필로우는 전용 앱과 연동해 수면 중 발생한 코골이 현황과 작동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CES 2020에서 혁신상을 받은 모션 필로우/사진=텐마인즈

장 대표는 마케팅의 귀재다. 20여년전 20대 중반에 창업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할인카드 사업을 벌였고 PC방 관리시스템을 미군 부대에 납품하는 등 장사에 잔뼈가 굵었다. 이어 열심히컴즈를 창업해 보험 텔레마케팅 사업에 진출, 이 분야 1위 업체로 키웠다. 유형상품 판매에 대한 욕심이 있던 장 대표는 헬스케어 기기 시장에 주목하고 텐마인즈를 설립했다. 2014년 ‘두드림’이라는 브랜드로 마사지기기 사업을 벌였다.


그 즈음 중국제품인 ‘브레오’를 발굴해 판권을 땄고 전세계 면세점과 항공사에 납품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목과 눈, 손, 발, 두피 등 부위별 맛사지기 라인업을 갖춘 브레오는 ‘안마기계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디자인과 성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 홈쇼핑에서도 판매한다.


마케팅의 귀재, 모션 필로 개발하기까지


장 대표는 "B사나 C사 등의 대형 전신안마기가 인기이지만 비용이나 공간문제 때문에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면서 "1, 2인 가구화에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디자인이 빼어나고 혁신적인 부분 안마기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텐마인즈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모션 필로우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텐마인즈

자체 제품인 모션 필로우를 개발한 것도 브레오의 마케팅 경험에서 비롯됐다.

장 대표는 "코골이로 인해 수면이 부족한 전세계인들이 꿀잠을 자도록 모션 필로우를 글로벌 제품으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텐마인즈를 전세계인들의 피로를 관리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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