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무방비 노출된 16번째 확진자…동선 보니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0.02.05 09:34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격리 중인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사진=뉴스1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16번째 확진자는 태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보름 이상 무방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A씨(42·여)가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A씨는 폐 관련 기저질환자로, A씨의 남편 등 가족 3명은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여행 갔다 돌아온 16번째 확진자, 병원 6차례 방문


광주도시철도공사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지난 4일 오전 광주시 동구 용산동 용산차량기지 내 한 전동차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
광주 광산구청 문건 등에 따르면 A씨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여행하고 1월19일 오전 제주항공을 이용해 무안공항에 입국했다. 관광에는 5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폐 절제술 등 폐 기저질환이 있던 A씨는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난 1월25일(설날)에 오한 등 감기 증상 등이 느껴져 체온 체크를 했고 당시 37.7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월27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진행한 X-Ray와 혈액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 폐렴약만 처방받았다. 다음날인 1월28일, A씨는 다시 한번 21세기병원을 찾아 폐렴치료를 받았다.

A씨는 2월1일부터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가래에서 피가 검출되는 등 증세가 심해져 21세기병원을 또 찾았다. 2월2일 호흡곤란, 오한 증상이 있었고 21세기병원에서 X-Ray와 CT 촬영을 한 결과 폐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3일 오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격리됐고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2월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16일간 무방비 노출…세부 동선 파악 중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뉴스1
16번째 확진자가 지난 3일 오후 전남대병원 응급실에 격리되기 전까지 최장 16일간 지역 사회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 방문 이력이 없어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일 21세기병원 전역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벌인 뒤 병원을 임시 폐쇄 조처했다.

A씨의 자녀가 다니는 광산구 우산동 한 어린이집은 일시 폐쇄됐다. A씨가 입원한 병원의 의료진 자녀가 등원한 어린이집 4곳도 휴원한다. 임시 휴원 기간은 17일까지다.

광산구는 이밖에 도서관·청소년시설·공부방 각 3곳, 사회·노인복지관 각 2곳, 지역아동센터 2곳, 장애인복지관·공동육아센터 각 1곳에 대해서도 휴관 또는 휴원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남편, 자녀 등을 상대로 이동경로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이르면 5일 중간 경과를 안내할 계획이다. A씨를 비롯해 가족들의 1차 접촉자와 2차 접촉자 등을 파악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동선 확인에는 10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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