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마 결정 못했는 데 '단일화'도 변수…복잡해진 黃心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0.02.04 16:05

[the300]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뒤를 지나고 있다. 2020.01.06. photo@newsis.com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일찌감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종로를 택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선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출마지역 선택을 미루면서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긋지긋한 '겨울 공화국'을 끝내는 봄이 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되기 위해 종로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제 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 저는 분열주의자가 아니다.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며 "저의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는데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더 복잡해졌다. 황 대표의 출마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데다 누군가 종로를 출마할 경우 이 의원과의 단일화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친박계(친박근혜계)인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한국당 표가 분산될 수 있는 탓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02.04. dahora83@newsis.com



이 의원은 박근혜정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뒤 2014년 재보궐 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내리 당선돼 3선고지에 올랐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새누리당 마지막 당대표를 지낸 뒤 탄핵의 책임을 지겠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이 이날 출마를 선언한 종로는 '정치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 전 총리가 이미 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대표와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황 대표가 지난달 3일 수도권 험지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종로 빅매치' 성사여부가 주목됐다.

황 대표가 처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언급했을 때만해도 출마지역은 "당연히 종로"라는게 한국당 내 의견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당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당 내 주장은 크게 두 부류로 갈린다.


황 대표가 설사 지더라도 상징성 있는 곳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와 같이 민주당 대선 후보급과 붙을 경우 '대선전초전' 성격을 띄게 돼 선거구도가 한국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황 대표가 '이길만 한 곳'에 출마해 전국 선거 지원유세를 다녀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황 대표 측근 일부는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접고 총선 전체를 지휘해야 한다"며 비례대표 출마론을 꺼내들기도 한다.

'정치신인' 차출설도 거론된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 신인'을 종로 지역구에 차출한다는 설에 대해 "여러 안 가운데 하나"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출마할 게 아니라면 다른 지도자급 인사에게 종로출마를 공식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험지출마 의사를 밝힌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통합위원회 1차 대국민 보고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로 출마가능성과 련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는 없다"며 "(종로에) 20년 이상 살아서 애착도 있고 어찌됐든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열심히 하면 정권 심판이라는 차원에서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출마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솔직하게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지역이라도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으니 공관위에서 결정을 보내오면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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