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부품이 없다, 국내 완성차 얼마나 더 버틸까?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이건희 기자 | 2020.02.03 13:10

중국산 부품난 탓에 이미 특근 중단, 생산량 조절..."차종별로 생산라인 중단 불가피"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약 신종 코로나 창궐 때문에 중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부품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 국내 자동차 공장도 연쇄 휴업이 불가피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 공장 운영을 총괄하는 하언태 국내생산담당 사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중국에서 기업 출근 제한을 실시하면서 (부품 수입이 제대로 안돼) 국내 일부 라인의 생산중단 장기화와 공장·라인별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휴업기간 중 부품 수급이 가능할 경우 즉시 생산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휴업 종료 시기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현장에 조속히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단적으로 중국에서 공급받는 차량 내 통합 배선장치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의 수급 상황에 따라 완성차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이 부품을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티에이치엔 등 국내 협력사의 중국 현지 공장으로부터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로 현지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라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은 중국 정부 권고로 오는 9일까지 휴업한다.

현대차는 이미 부품 수급난으로 울산공장과 전주공장(상용차 생산)의 특근을 한 차례 중단했다. 기아차도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일부 차종에 대해 생산물량 조절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품 재고량은 차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며 "중국산 부품이 계속 공급되지 않으면 국내 완성차 생산라인 일부를 멈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부품 공급을 다각화할 계획이지만 당장은 여의치 않다. 한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의 부품업체들로부터 부품을 대체 조달하고, 중국 협력업체 생산이 재개되면 최대한 빨리 부품을 확보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도 중국 업체들로부터 부품 조달 차질로 4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중단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 재개 예정일은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이 같은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판단, 외교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중국 부품공장 가동을 요청할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자동차산업협회 등 산업계 관계자들과 점검회의를 열고 "(부품 공급 차질 같은)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도)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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