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서 논란의 '킵초게 신발' 착용 가능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0.02.01 14:06
지난달 2~3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 최대 마라톤 대회 '하코네 역전 마라톤'/사진=로이터
올해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일명 ‘킵초게’ 신발로 불리는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 신발을 신고 뛸 수 있게 됐다.

31일(현지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국제 마라톤 경기에서 신발 밑창 두께가 40mm를 초과하는 신발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새 규칙을 발표했다.

또 반발성을 높이기 위해 신발 밑창에 넣는 플레이트도 여러 장 깔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신발은 경기 전 4개월 이상 시판된 모델이어야 하며 의료상 목적을 제외한 신발 외형 변경은 금지한다.

새 규칙은 4월 30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IAAF 주요 검토 대상이었던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는 밑창 두께 36mm로 오는 7월 도쿄올림픽 마라톤 때 착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IAAF는 베이퍼 플라이 같은 특수제작 신발은 대량생산할 수 없고, 상식적으로 누구나 쉽게 사서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아니라서 “경기를 불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1월 안에 특수제작 신발을 마라톤 경기에서 허용할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베이퍼 플라이'는 지난해 10월 케냐 마라톤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가 이 신발을 신고 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1시간 59분 40.2초 만에 완주하면서 유명해졌다.

애초 풀코스 '2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특수제작한 신발이었으나, 경이로운 기록에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일본 최대 마라톤 대회 '하코네 역전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 10명 중 8명이 베이퍼 플라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IAAF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특정 신발을 거론하며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데 일본 스포츠의류업계에 ‘홈 어드밴티지’를 주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실제 IAAF가 지난달 중순 신발 규정을 검토하겠다고 하자 일본 스포츠의류 브랜드 아식스와 미즈노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일본 ‘하코네 마라톤’에서 나이키 인기에 밀리면서 아식스 주가는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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