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면 게임 끝? 한진그룹 '남매의 난' 분석해보니…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2.01 06:30

조현아 3자연합 32.06% 지분 확보…조원태-이명희 손 잡을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자 지분 연합을 현실화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손을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는 한진칼 보유 주식에 대해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 측이 지분율은 32.06%로 높아졌다. 3개 주체가 분산 투자했던 지분율을 한데 합친 것이다.

이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경영상황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전문경영인 선임 의사도 밝혔다.

이미 지난해말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 관계자들은 2차례 회동하며 연합 결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조 회장도 설 연휴 중인 지난달 27일 모친 이 고문과 만나 그룹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의 선전포고는 조 회장이 중국 우한의 한국 교민 수송을 위해 특별 전세기에 탑승했다가 돌아온 지 불과 9시간 만에 이뤄졌다.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우한 교민 368명의 수송을 위한 특별 전세기에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동행하며 최고경영자 역할에 충실했다.

조 회장은 일각에서 전세기 탑승이 여론을 의식한 행동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31일 김포공항 도착 이후 언론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자가 격리를 위해 돌아갔다.
이제 남은 관심은 3월말 한진칼 주총의 표 대결로 쏠린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각각 팽팽한 지분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번 공시처럼 32.06%의 지분율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조 회장은 본인이 보유한 6.52% 지분 외에 조현민 한진칼 전무 지분(6.47%) 등 또다른 오너 일가 지분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총 동원해 지분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조 회장이 그룹의 후계구도 장자 계승이라는 뚜렷한 명분을 바탕으로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지분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표 대결에 돌입하면 조 회장 측이 절대 안심할 순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의 그룹 경영권을 오너 일가의 맏어른인 이 고문이 지지하고 있는데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수만명 직원들도 조 회장 경영권이 흔들려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 경영을 맡는 것조차 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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