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무증상 감염·잠복기 감염 차이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2.01 08:00

중국·일본서 무증상 감염자 나와…의료계 "만약의 사태 대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가 증상 발생 전에 감염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언론에서 '잠복기 감염'과 '무증상 감염' 등의 용어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잠복기 감염과 무증상 감염을 같은 뜻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 둘은 다른 개념이다. 두 용어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신종 코로나의 감염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26일 중국 보건당국이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다만 중국 보건당국은 전파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 사는 10세 소년이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4명에게 신종 코로나를 전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 오전 9시 기준 일본에서도 무증상 감염자 2명이 확인됐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에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때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잠복기 감염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와서 증식하는 단계, 즉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것을 뜻한다.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충분히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경우는 드물다.

홍역, 수두, 인플루엔자(독감) 등 일부 질병만이 이례적으로 잠복기 중에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자는 체내 바이러스가 증식된 후 면역시스템과 싸운 결과 발열, 기침 등의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본인은 병에 걸린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는 자연치유될 가능성이 높지만, 무증상의 원인 등은 알 수가 없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의 경우 아직 질병 자체가 발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잠복기 감염과 무증상 감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코로나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근거 부족을 이유로 잠복기 감염과 무증상 감염 둘 다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방역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교수는 "그동안 국내 방역체계 사레정의(환자 기준) 등을 보면 증상이 나타나야 관리를 시작했다"며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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