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올까 무서워"…中 직구,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0.01.31 11:58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직구족 우려…"과도한 걱정, 바이러스 생존 못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방역마스크가 카트에 실려 있다. 2020.01.29. bjko@newsis.com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물건 사면 우한폐렴도 딸려올 가능성 얼마나 될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번지며 중국 방문 뿐 아니라 중국에서 넘어온 물건에 대한 구매도 꺼리는 분위기도 높아진다.

국내에서도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직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전파 특성이나 생존기간을 고려하면 과도한 걱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의 확산으로 소비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대면접촉이 이뤄지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뿐 아니라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산업인 직구를 기피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사진=인터넷 포털 커뮤니티 캡처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직구 상품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판매되거나 중국을 통해 들어온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진 것이다.

최근 국내 직구족들이 샤오미 등 가성비 좋은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중국 직구업체나 리셀러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해외직구 거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다.


이에 따라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중국 직구를 취소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들의 고민이 크다. 아무래도 중국에서 배달되는 만큼, 포장된 상자나 물건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커뮤니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감염 공포가 만든 기우라는 시각이다. 이번 우한폐렴의 감염력이 높고 우한에 다녀오지 않은 2차감염도 발생한 만큼 공포감이 커지는 것은 이해하지만, 바이러스 생존기간 등을 고려하면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걱정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질병관리본부도 비슷한 답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8일 열린 우한폐렴 관련 브리핑에서 중국산 김치나 식자재로 인해 감염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에서부터 실려오고 제조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기간에서 바이러스가 현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이를 풀이하면 중국에서 직구 등으로 배송된 물품에 바이러스가 실려 있을 순 있어도 배송과정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수 주가 걸려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이 없단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이 호흡기나 점막 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몸 밖에서는 빠르게 사멸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장 6일까지 생존하는데, 건조한 무생물 표면에선 3일까지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도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없지만 해외에서 오는 물건으로 인해 감염될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익스프레스는 "포장이나 물건이 위험을 수반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WHO나 당국의 발표를 참고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관계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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