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드러난 대륙의 민낯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1.31 03:30
/AFPBBNews=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사태가 나날이 확산하면서, 중국이 경제는 성장했지만, 사회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중국은 일본의 3배에 달하는 경제 대국이 됐지만 여전히 취약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중국은 17년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겪은 후 더 개방적이고 책임감있는 새 시대로 넘어와야 했지만, 아직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SNS타고 퍼지는 소문들


NYT는 "사스 창궐 때도 중국 정부가 사실을 축소 발표해 확산을 키웠는데, 이번에도 지난달 첫 증상자가 나타나자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번에 다른점은 SNS상에서 중국인들이 활발히 사실을 알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발원지인 우한은 도시 봉쇄 조치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인터넷에선 중국인들이 "배추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거나 "슈퍼마켓에 식료품이 동났다"라는 등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웨이보와 위챗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후베이인들을 차별하는 중국인들의 민낯이 그대로 고발되기도 했다.
/사진=빈과일보 캡처.

중국 산시성의 한 호텔은 후베이인 투숙을 거부했고, 광둥성에선 후베이성 번호판 차량 통행을 거부했다. 심지어 마을 입구에 총을 들고 경비를 서거나, 도로에 흙을 부어 통행을 막는 일까지 연출됐다.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마스크 품절 사태가 빚어지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선 버려진 마스크를 되팔이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누군가 버려진 마스크를 골판지에 포장해 파는 모습이 공유되면서 전국적인 공포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만 신경쓴 정부탓


맨바닥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중국 시장 모습. /AFPBBNews=뉴스1

닛케이는 이러한 혼란의 배경에는 중국이 경제 성장에만 집중하고 사회 발전은 하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부실한 의료시스템,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여기에 소득 양극화가 커지면서 소외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인들 대부분은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야생동물을 잡아먹으면 회복한다는 미신을 믿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으려면 대다수의 국민에게 제대로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강압적인 일방향식 소통도 문제로 제기된다. 한 예로 2001년, 중국 중앙정부는 각 주정부에 공장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을 줄이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대다수의 주정부는 공장을 단순히 주 경계로 옮겼다. 오염물질이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게 만드려는 꼼수였다.

닛케이는 "중국은 미국과 패권을 겨룰만한 경제 규모에 걸맞는 사회 혁신을 우선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