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동양인 혐오에 '해시태그'로 대응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0.01.30 15:46
중국계 루청왕이 지난 28일 올린 트위터 글/사진=트위터
"나는 중국인이지만 바이러스가 아니다!"

중국계 루청왕은 지난 28일 트위터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루청왕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는 "모두가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 건 알지만 편견은 안 된다. 제발"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중국과 아시아인에 대한 공포심이 인종차별로 번지고 있다. 이에 유럽에 거주하는 아시아인들은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30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운동은 프랑스 북동부 콜마르에 거주하는 중국계 캐시 트란으로부터 시작됐다. 트란은 "우리 아시아인들은 늘 침묵 속에서 고통받고 있기에 사람들의 반응이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우한폐렴 이후 아시아인 혐오 현상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이다. 바이러스를 인종차별을 위한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JeNeSuisPasUnVirus'(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한 트위터 이용자들의 글/사진=트위터

캐시 트란을 시작으로 트위터 등 SNS에선 '#JeNeSuisPasUnVirus'(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선 아시아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파리에서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샤나 쳉(17)은 "시내버스에서 굴욕적인 말을 들었다. '이 버스에 중국 여자가 있다. 우리를 오염시킬거야'라고 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치 바이러스라도 본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고 토로했다.

프랑스 지역지 '르 쿠리에 피카르'에서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 없는 중국 여성 사진을 1면에 싣고 'Alerte jaune'(황색 조심) 'Le péril jaune?'(황색 위험)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색은 서구권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주로 쓰인다.

이에 대해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국제연맹 '리크라'의 스테판 니베 대표는 "어떤 신문도 흑인을 가리켜 '검은 경보'라는 표현을 쓰진 못했을 것"이라며 "아시아에 대한 최악의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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