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합격' 트랜스젠더에게 용기 준…박한희 변호사 누구?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1.30 13:35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저자인 자캐오 대한성공회 용산나눔의집 관할사제(왼쪽부터),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최훈 강원대 자유전공학부 교수.(창비 제공)/사진=뉴스1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 A씨(22)가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해 법과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가 박한희 변호사가 법대 지원의 가장 큰 동기라고 밝혀 관심이 쏠린다.

3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씨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아 최근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A씨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를 보면서 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A씨는 "박한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트랜스젠더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 변호사가 법대 지원의 가장 큰 동기라고 밝혔다.


28일 오후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제주퀴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A씨가 언급한 박 변호사는 국내 첫 트랜스젠더 여성 변호사다. 그는 포항공대(포스텍)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건설회사를 다니다 2013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2017년 제6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으며,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희망법)에서 일한다.

박 변호사는 2014년 봄 커밍아웃을 한 뒤 성 소수자 이슈를 전담하는 변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소수자들이 받는 차별과 그에 따른 법적 분쟁에 대응하고, 차별적인 법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박 변호사가 집행위원으로 소속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 행동은 성소수자 단체가 서울 동대문구 체육관에 체육행사를 위해 대관신청을 했다가 부당하게 대관을 취소당한 사건과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한국성소수자연구회에 소속돼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창비)를 펴냈다. 이 연구회는 인간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교육학, 법학, 보건학, 사회복지학, 사회학, 신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연구회로 2016년 3월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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