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할 테면 해봐…차세대 생체 인증 ‘뼈·근육·지방·혈관’ 구조 활용한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20.01.30 11:05
연구진의 인증방식 예시를 나타낸 CG 캡처 자료/자료=ETRI
국내 연구진이 사람마다 몸을 이루는 신체구조가 다름에 착안, 신호의 전달특성을 구별해 복제가 불가능한 바이오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체의 뼈, 근육, 지방, 혈관, 혈액 및 체액 등이 개인마다 구조적으로 다르고 복잡하다는 특성을 이용, 복제가 불가능한 생체 인증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ETRI는 이 기술을 ‘인체 전달특성 기반 바이오 인식 시스템’으로 명명했다.

지문, 홍채, 얼굴 인식 등 현재 상용화된 생체인식 인증기술들은 외형 이미지에 기반한 기술로 이를 재현하면 복제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따른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초음파 촬영이나 체지방 분석처럼 기계적 신호나 미세한 전류를 보내 전기적 신호를 딥러닝 분석하는 방식으로 개인을 식별한다.

이를테면 손가락을 인증대상으로 설정할 경우, 손가락 내 해부학적 조직 특성에 따라 달라진 신호를 반영한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사용자 인증 시스템에 손을 얹은 모습/ㅅ가진=ETRI

연구진은 “인증 단계 편의상 손가락으로 시연을 진행했지만, 신체 부위 어디든 미리 등록을 해놓으면 인증대상의 해부학적 특성을 모델링하면서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성인 손바닥 크기의 생체 인증 시스템을 개발한 뒤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정확도가 99%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인체 전달특성 기반 바이오 인식 시스템을 센서나 칩 형태로 경량화하고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신체에 신호를 흘리면 결과값을 AI로 분석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CG 캡처 자료/자료=ETRI

연구진은 “사이버 결재, 현금자동입출기(ATM) 입·출금 등 금융 결재, 인터넷 자동 로그인, 출입 통제, 자동차 문손잡이, 가정용 맞춤형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을 비롯, 병원에서 환자 정보 관리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 등으로 적응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TRI 의료정보연구실 안창근 박사는 “스마트폰을 잡았을 때 혹은 컴퓨터 키보드를 칠 때 인증이 되게 하거나 의자 좌석에 착석 시 인증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기술이 미래 생체 인식 산업의 원천 기술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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