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연준의장 "신종 코로나 매우 심각…불확실성 우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01.30 10:37

"여행 제한, 비즈니스 중단 등 차질"…기준금리 1.50~1.75% 동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을 '매우 심각한 문제'(very serious issue)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중앙은행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신종 코로나는 통화정책과 거리가 있고, 경제적 파장을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상황에 따라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연준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코로나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바이러스가 상당한 인간적 고통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부터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 제한,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은 물론 전세계 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것 같다"면서 "매우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잠재적 파장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손을 드는 제스처를 사용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 경제에는 단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이라는 관점에서 지금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들을 비롯해 경제 전망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CNBC 방송은 "연준은 FOMC 성명에는 신종코로나 관련 언급을 자제했지만,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직접 어떤 평가를 할지를 주목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1.50~1.75%로 유지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작년 10월 당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개선됐다고도 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근거가 있다"며 "글로벌 경기 반등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감을 갖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을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을 줄었다"며 "2018년 중반 이후로 둔화됐던 글로벌 성장세가 안정화되는 일부 신호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증시에서 미국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변동성을 강화할 만한 소식이 아니었지만, 파월 의장의 신종 코로나 발언은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달러는 강세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096 오른 98.078로 마감했다. 이날 위안화를 필두로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180원 진입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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