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적자 전망' LGD 불똥에…LG전자 순이익 90%↓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0.01.29 19:38

실적 발표 하루 앞두고 공시의무 발생…사업부별 성적표 예정대로 30일 발표

LG전자가 자회사 실적 악화 불똥으로 1년 전보다 90% 가까이 줄어든 순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9일 장 마감 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원, 당기순이익 1799억원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62조3060억원·영업이익 2조432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9.9% 줄었다.

두드러지는 부분은 잠정실적 발표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연간 당기순이익이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8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대폭 이상 줄어든 데 대해 LG전자는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순이익 변동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문제가 된 지분법상 자회사로는 지난해 1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LG디스플레이가 지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영업손실 9375억원, 당기순손실 1조28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평균 예상치는 각각 1조5425억원, 1조5928억원에 달한다.

지분법 이익 반영이란 A 기업이 B 기업의 지분 20%를 가졌을 때 B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이라면 A 기업의 회계장부에 이 중 20%인 20억원을 평가이익으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했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현행법상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연간 매출이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15% 이상 변경되면 이사회에서 실적 결산이 이뤄진 당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사업부별 성적이 공개되는 실적 발표일은 하루 뒤인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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