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에서 해방돼 자신의 호기심을 중요하게 여기며 목적의식을 갖고 다양한 탐구를 마다치 않았던 ‘미학적 열정’의 결과다.
다이앤 파울루스는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의 예술감독이다. 파울루스가 연극에 입문할 무렵, 관객 수는 이미 줄어있었다. 그녀는 자신만의 언어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만들었다. 요정의 왕 오베론을 나이트클럽 대표로 바꾸고 70년대 팝 음악을 배경으로 깔았다.
이렇게 탄생한 ‘동키쇼’는 1999년 막을 올린 이래 2002년 1000회 공연을 맞이했고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표현한 ‘미학적 지능’이 그 원동력이다.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미학적 개념으로 미개척 분야를 탐험하고 발견하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은 선구적인 창조자들이 지닌 미학적 감각에 대해 얘기한다.
그는 창조에 대한 세 가지 접근방식을 언급한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상업적 제품들이 그 첫 번째. 식품첨가물이나 플라스틱 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변화시켰지만, 환경오염이나 교육 불평등 같은 문제를 야기했다.
두 번째 문화적 창조는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저자가 주목하는 창조 방식은 ‘미학적 창조’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지 않는 상업적 창조와 개인의 만족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문화적 창조의 한계를 넘어서는 길이 미학적 창조”라며 “그들은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개척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고 정의한다.
그들은 과학과 예술의 이분법적 사고를 따르지 않는다. 직관(예술)과 연역(과학)이 서로 섞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융합 문화 없이는 인류 문명에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아이디에이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실험’,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지는 ‘표현’ 등 3단계 창조자 주기를 제시한다. 또 창조자에게 나타나는 7가지 미학적 요소(열정, 공감, 직관 등)도 정리한다.
그는 “미학적 창조자들은 창조자 주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그들 삶에서 나타나는 감정적·인지적 차원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간다”고 말한다.
◇창조성에 관한 7가지 감각=데이비드 에드워즈 지음. 박세연 옮김. 어크로스 펴냄. 340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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