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산자락 격리'에도 주민 격앙…외국은 어디로 보낼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한지연 기자 | 2020.01.29 17:24

아산·진천 주민들 트랙터로 길목 막고 항의, 경찰 충돌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하는 교민 720여명을 충남 아산, 충북 진천에 분산 격리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지역민들이 극심한 반발에 나선 상태여서 2주간 격리수용시설을 운영할 정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9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진 3차 회의에서 우한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심끝 진천·아산 수용지 선택, 주민반발 풀어야



정부는 당초 천안 도심에서 가까운 우정공무원교육원 및 목천초·고교와 직선 300m 거리에 불과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교민들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천안 주민의 거센 항의에 직면해 계획을 튼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경찰인재개발원은 아산 시내에서 떨어진 초사동 황산 산자락에 있으며, 국가공무원인재개발도 진천 시내로부터 12km 이상 떨어진 위치에 있어 외진 곳에 있어 주민들과 접촉점이 적다는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아산과 진천 지역 일부 주민들이 트랙터로 길목을 차단하는 등 항의에 나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증상이 없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계획이라며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끝까지 주민들이 반발할 경우 경찰과 물리적 충돌 양상도 빚어질 수도 있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상 미신고 집회 등에 대해 강제 해산 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세계 '우한 엑소더스'…격납고·섬 등지서 격리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병원 뿐 아니라 공항 격납고, 섬 등 일반 주민과 동떨어진 곳에서 자국민을 격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은 전날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206명의 국민들을 태우고 29일 오전 8시 40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엔 의료진이 함께 탑승해 탑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확인했다. 증상이 발생한 탑승자는 귀국 후 바로 지정 병원으로 이송된다.

미국 역시 240여명의 자국민을 태운 전세기를 급파해 자국민 수송에 나섰다. 이들은 중간 급유를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들렀다가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간다. 앵커리지에서도 바이러스 검사가 실시되며 발병이 확인된 환자는 지정 병원에 옮겨진다. 나머지 탑승객들은 온타리오 도착후 비행기 격납고에서 약 2주간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온타리오 공항은 미국 정부가 비상사태로 인해 해외에서 송환된 미국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정한 공항이다.

호주 역시 이날 자국민들을 태울 전세기를 우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600여명의 우한 거주 국민들 중 유아와 노인을 우선 대피시킨다. 호주 본토에서 1500km이상 떨어진 크리스마스섬에 14일 동안 격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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