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화웨이 손잡자… 美선 "이러려고 브렉시트…"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1.29 15:49

민감하지 않은 부품, 최대 35% 사용 가능 결정

영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G(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 제품을 일부 쓰기로 했다. 미국에선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영국정부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고위험 공급업체'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만들었다. 발표 내용에 '화웨이'가 언급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화웨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AFP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 중 '핵심' 기능 부품에 △핵 관련 시설, 군사 시설 주변지역에는 공급이 불가능하고, △안테나 등 덜 민감한 부품은 공급할 수 있지만 점유율 35%를 넘길 수 없다. 이로써 영국은 화웨이에 일부 5G 네트워크 시장을 공식적으로 열었다.

정부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안전한 네트워크를 위한 길이며, 공급업체 다양화를 꾀하는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1. 미국과 정보 동맹인데, 왜?


영국이 이렇게 결정한 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화웨이 제품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 가격은 경쟁사에 비해 20%가량 싸다.

또 BBC에 따르면 이미 영국의 주요 4개 이동통신사 중 3곳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결정했고, 이중 2곳은 이날 제시된 상한선 35%도 넘겨 화웨이 제품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화웨이 배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온 미국은 심기가 불편하다. 두 나라는 첩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 나란히 들어가 있기도 하다.



2. 실망한 미국… "중국에 주권 넘기냐" 비아냥도


미국의 톰 코튼 상원의원 트위터


이번 결정이 동맹들과의 정보 공유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의 기대와 달리,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정부 내에서는 "실망"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고위 관료는 "5G 네트워크 사업을 관리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에 대한 '안전한 옵션'라는 건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모든 나라에 화웨이 배제를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강한 표현도 나왔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공화당 톰 코튼 의원은 "런던(영국을 뜻함)이 브뤼셀(유럽연합)에서 나가는 것은(브렉시트) 중국에 주권을 넘기기 위한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트위터에서 비꼬았다.


3. 화웨이 원론적 반응


자사 장비를 중국정부가 활용해 정보를 빼간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해온 화웨이는 영국의 결정에 대해 "공급업체 다양화와 공정한 경쟁이 네트워크 신뢰와 혁신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원론적인 반응을 냈다.

존슨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 발표 이후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 백악관은 "통신보안을 포함해 중요한 지역적, 상호적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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