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정보다잇다]못생겼다고 무시 마세요! 못생겼지만 맛좋은 수산물

머니투데이 신재은 MT해양에디터 | 2020.01.29 10:41

괴도라치, 꼼치, 삼세기, 아구… 특징과 유사한 종 비교까지

편집자주 | MT해양은 재미있고 유익한 올바른 수산물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자와 공급자를 잇기(연결하기) 위해 [바다정보다잇다]를 기획 보도합니다.

‘어디 이런 생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못생긴 물고기! 지역의 수산시장에서 가끔 봤을 것이다.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는 말을 과감히 깨버린 못생겼지만 맛좋은 물고기들이 있다. 보기와는 다른 맛을 자랑하는 수산물을 소개한다.



□ 괴도라치
괴도라치/사진=유연수 에디터

울퉁불퉁한 얼굴과 몸에 큰 미꾸라지처럼 생기기도 한 이 것! 두터운 입술이 매력적인 이 물고기는 괴도라치이다. 보통 시장이나 횟집에선 ‘괴도라치’라는 표준명보다는 ‘전복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곤 한다. 전복치는 그 비싼 전복을 먹이로 먹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로 괴도라치는 잡식성이며, 전복을 주 먹이로 한다는 증거는 없다.

농어목 장갱잇과인 괴도라치는 차가운 곳에 사는 냉수성 어종이다. 동해와 서해, 일본 북부와 러시아 해안에서 발견되며 100% 자연산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식용하지 않고 100% 자연산으로 공수되다 보니 관련된 정보도 부족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괴도라치는 탄력 있고 차진 살맛을 자랑한다. 씹을수록 고소한 살맛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찾아 먹는 맛좋은 생선이다. 겨울에 산란을 하는 괴도라치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다.

괴도라치와 유사한 어종으로 베도라치가 있다. 베도라치는 농어목 황줄베도라치과로, 괴도라치와 비교했을 때 더 늘씬하고 매끈한 모양새다. 흡사 장어를 닮기도 했다. 베도라치는 생각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어종이기도 한데, 흔히 먹는 뱅어포 중에는 흰베도라치의 치어로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꼼치
꼼치류 구별 포스터/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추운 겨울하면 뜨끈하게 생각나는 꼼치. 흐물흐물하지만 뜨끈하고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는 곰치국은 겨울 별미로 부를 만하다. 쏨뱅이목 꼼치과의 꼼치는 몸이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한 모양이다. 꼬리지느러미 쪽에 흰색 줄이 세로로 있으며 가슴 지느러미가 둥근 모양이다.

꼼치와 사촌지간이며 곰치국이나 물곰탕, 물메기탕의 재료로 쓰이는 꼼치과 생선들도 여럿 있다. 물메기, 아가씨물메기, 미거지 등이 그것이다. 보통 서해나 남해에서 곰치국에는 꼼치를 이용하고, 동해는 아가씨물메기나 미거지를 활용한다. 지역에 따라 탕을 끓이는 방식도 여러 가지인데 보통 남해안 지역은 하얀 국물의 지리로 끓이고, 서해는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강원도 지방은 김치를 넣어 끓인다.

꼼치와 혼동할 수 있는 물고기가 있는데 바로 곰치다. 표준명 곰치는 뱀장어목 곰치과의 바닷물고기로, 어두운 곳에 살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름만 비슷할 뿐 아예 다른 어종이다.

□ 삼세기

삼세기/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삼식이, 삼숙이, 탱수, 수베기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 못난이 물고기! 이것의 표준명은 삼세기이다.

쏨뱅이목 삼세기과의 삼세기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는 연안성 어종이다. 몸의 앞부분은 원통형으로 체고가 높고 꼬리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한 모양이다. 온몸에 돌기가 있고 등에도 가시들이 나있다.

산란기인 겨울이 제철인 삼세기는 속을 풀어주는 해장용 국으로 아주 유명하다. 신선한 삼세기는 회로 먹기도 하며 보통 알이 찬 삼세기를 매운탕으로 먹는다. 삼세기는 흰살생선으로, 담백하고 탄탄한 살맛으로 아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삼세기와 유사하지만 아주 무시무시한 물고기가 있다. 바로 쏨뱅이목 양볼락과인 쑤기미이다. 쑤기미는 삼세기와 비교했을 때 등에 있는 가시가 더 굵고 억세다. 하지만 등에 난 가시에 무시무시한 독이 있기 때문에 만질 때 조심해야 한다.

□ 아귀
아귀/사진=유연수 에디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못생긴 물고기, 아귀다. 아구로 불리기도 하며, 옛날엔 잡혀도 먹지 않고 다시 놓아줘 물이 튀는 소리인 물텀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 해역 및 일본 훗카이도 이남해역, 동중국해, 서태평양 등에 분포한다.

아귀는 봄부터 여름까지 산란을 하며, 살이 차고 맛이 좋아지는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이 제철이다. 몸이 납작하고 머리가 크며, 머리 폭도 넓은 아귀는 큰 머리만큼 큰 입도 자랑한다. 심해성 어종으로 수심 50~500m의 깊은 바닥에서 생활한다.

아귀는 탕, 찜 등으로 즐기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살맛과 물컹하고 쫄깃한 껍질맛이 일품이다. 아귀를 활용한 음식 중에서도 별미로 꼽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아귀의 간이다. 부드럽고 녹진한 맛이 일품인 아귀 간은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열량도 높다.

못생겼고 다소 생소하지만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괴도라치, 꼼치, 삼세기, 아귀. 수산시장이나 여행지에서 만나본다면 한 번쯤 맛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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