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액 4.2조…GDP대비 '세계4위'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0.01.29 10:30

지난해 비상장 벤처기업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벤처투자 비중은 미국, 이스라엘, 중국에 이은 4위로 조사되면서 제2 벤처붐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벤처투자금액이 4조2777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과 비교하면 1.8배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벤처투자 증가의 원인으로는 민간투자의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모태펀드가 아닌 순수 민간펀드에서 투자된 금액은 1조4768억원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순수 민간펀드는 2015년 21.4%를 기록한 뒤 꾸준히 증가해오면서 제2 벤처붐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2017년 8300억원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조성된 모태펀드에서도 9154억원이 투자되면서 마중물 역할을 했다.

지난해 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도 0.22%로 세계 4위 수준이다. 2017년 OECD 통계에 따르면 GDP대비 벤처투자 비중은 미국(0.4%), 이스라엘(0.38%), 중국(0.27%) 순이다.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투자 특징으로 기업 수와 기업당 투자규모 모두 증가한 점을 강조했다. 투자받은 기업은 2018년 1399개에서 지난해 1608개로 15% 늘었고 같은기간 기업당 투자규모도 24억4810만원에서 26억6026만원으로 2억원 이상 증가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68개사로 전년대비 33% 증가했고 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22개사로 2년째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 존스홉킨스 출신 연구진을 중심으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디엔디파마텍은 8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최초 한 해 5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기업이 됐다.

분야별로는 헬스케어분야가 617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공유경제 2761억원, 인공지능 2258억원, 핀테크 1207억원, 빅데이터 901억원 순이었다. 그밖에 신재생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7060억원으로 전년(1조3460억원)대비 2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1조1033억원을 기록한 바이오·의료업이 25.8%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ICT서비스업(24.4%), 유통·서비스업(19.0%)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결성하고 상반기 중 K-유니콘 프로젝트, 엔젤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한 벤처투자촉진법의 하위법령 등도 조속히 제정해 벤처투자 생태계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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