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 관련 브리핑을 열고, 네 번째 환자의 동선 및 접촉자 수 등을 발표했다.
역학조사 결과 네 번째 환자인 한국인 남성(55) A씨의 접촉자는 172명, 밀접 접촉자는 92명이다. 항공기 탑승자는 32명, 공항버스 탑승자는 27명이다. 환자 가족 중 한 명이 증상을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결과가 나왔다.
A씨는 지난 20일 우한발 직항편 KE882를 이용해 오후 4시25분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오후 5시30분경 8834번 공항버스를 이용해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했고, 이후에는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하루가 21일 A씨는 콧물과 몸살 등 감기 증세가 나타나자 자신의 차를 이용해 평택 소재 병원인 365연합의원에 내원했다. 병원에서는 당시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을 확인했고, 관련 사실을 환자에게 확인했다. 그러나 A씨는 '중국에 다녀왔다'고 불분명하게 답했다.
A씨는 22일과 24일까지 자택에서만 머물렀고, 지난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해 365연합의원을 다시 내원했다. A씨가 우한 방문력을 밝히면서 능동감시가 실시됐다. 이후 26일 A씨의 근육통이 악화됐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입국 이후 집에만 있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입국 바로 다음날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 입국 당시에도 경미한 증상이 있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입국 당시 건강상태질문서에서 증상이 없다고 답했고, 발열도 없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씨는 입국 후 다음 날부터 증상이 일어났다고 했지만, 실제 역학조사관이 조사한 결과 발병시기를 특정하기가 어려웠다"며 "항공기에서도 노출이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해 접촉자의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의료기관을 두 번 방문했는데 같이 진료받았던 분들, 의료기관 종사자들 등 접촉자가 있어서 이들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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