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 심리를 이용한 스팸, 피싱 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계 기관에선 우한폐렴의 공포심리를 이용한 계정 정보 탈취 시도나 악용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용자들의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달 우한폐렴 테마주 관련 스팸 신고가 약 3000건 가까이 접수됐다.
이런 메시지는 마스크·방역·백신 등 일부 전염병 관련 테마주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대부분 해당 종목에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테마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증거를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높은 변동성만 끌어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7일에는 '[Web발신] 국내 우한폐렴 급속도확산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정보 확인하기'라는 문구가 담긴 문자 메시지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배포된 바 있다. 이 문자 메시지에 첨부된 웹사이트 주소를 클릭할 경우 특정 카카오 채널로 연결돼 이 채널의 광고 메시지를 구독하게 된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대응센터(ESRC) 총괄 센터장(이사)은 "해당 메시지를 유포한 공격자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가짜 뉴스를 배포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광고 채널로 유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관련 카카오 채널은 접속이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한폐렴 관련 가짜뉴스나 정보를 악용한 피해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4명으로 파악됐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4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107명으로 늘었다.
KISA 관계자는 "아직 피싱보다는 스팸 메시지 신고건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우한폐렴을 악용한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는 가급적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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