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강 中 유학생 '7만명' 온다는데…대학가 어쩌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김영상 기자, 정한결 기자 | 2020.01.28 16:00
서울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 한국어교육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휴강에 들어갔다. 중국 춘절 연휴를 현지에서 보내고 온 학생과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대학가는 3월 개강이 바이러스 확산의 고비로 본다. 개강 시점에 맞춰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한국으로 들어와서다. 중국인 유학생은 약 7만명으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대·연대·고대·서강대, 어학당 줄줄이 휴강…"중국인 룸메이트도 유의"


28일 서울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 한국어교육원(어학당)은 임시 휴강에 들어갔다. 각 대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대책 마련과 추가 휴강을 논의 중이다. 서강대학교는 오는 30일까지, 세종대학교는 다음달 3일까지 휴강을 결정했다.

주요 어학당이 휴강을 선택한 것은 설(춘절) 연휴 동안 고향을 방문했던 중국인 학생이 한국으로 돌아와서다. 각 대학은 설 연휴에 중국을 다녀온 학생과 다른 학생, 강사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대는 긴급공지를 통해 "춘절 동안 중국에 귀국했던 학생은 각별히 주의해 주길 바란다"며 "본인은 출국하지 않았으나 룸메이트가 중국을 방문했을 경우에도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전했다.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주요 대학 어학당은 중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일부 어학당은 3분의 1 이상이 중국인 학생인 경우도 있다. 이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서울 소재 어학당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미영씨(가명·27)는 "한 반에 15명 정도 학생이 있으면 중국인 학생이 3~4명 정도는 항상 있다"며 "휴강이 끝나고 수업이 재개되면 학생과 강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3월 개강 고비, 국내 유학 중인 중국인만 7만명




대학가에서는 현재 방학기간인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3월 개강이 시작되면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갔던 중국인 유학생이 돌아온다.


국내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7만명이 넘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등교육기관(대학·대학원)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16만165명)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이 44.4%를 차지한다.

어학당에서 근무 중인 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면 3월 개강 후가 문제"라며 "겨울방학을 이용해 고향에 갔던 중국인 학부생들이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늘자 3월 개학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중국의 초기대처가 미흡해 전세계적 문제로 확대됐다"며 "상황에 따라 개학연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 김현진씨(23)는 "중국인 입국금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며 "가급적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마스크나 손소독을 자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소재 대학교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중국을 다녀왔거나 중국인과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여 어학당 휴강을 결정했다"며 "추가 휴교는 학사 일정 때문에 쉽지 않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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