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자 왔다갔는데…'일산 스타벅스'에 가보니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0.01.28 11:27
28일 오전 10시30분쯤 일산 내 스타벅스 A매장. 나흘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3번째 확진환자가 들렀던 A매장 파트너(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다. /사진=이영민 기자

"알았으면 안 왔겠죠. 손 씻으러 가야겠네요."

28일 오전 9시쯤 일산 내 스타벅스 A매장에서 커피를 사들고 나오던 정모씨(33)는 손을 씻기 위해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 나흘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3번째 확진환자가 들렀던 매장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확진환자가 일산에 들렀다는 기사는 봤는데 자주 오던 카페라 별 생각없이 왔다"며 "영업 허가를 받았으니 열었겠지만 찜찜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A매장에는 고객 7명 정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매장 내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음료를 구매해서 나간 고객까지 더하면 오전 8시부터 3시간 사이 고객 20여명이 매장을 오갔다.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던 취준생 이모씨(29)는 "확진환자 방문 매장이라는 사실은 몰랐지만 큰 상관은 없다. 정부에서 보내는 안내 문자 내용대로 집 가서 손 깨끗히 씻으면 괜찮지 않을까"라며 하던 일을 이어갔다.

카페 근처를 지나던 인근 거주자 임모씨(37)는 "카페가 아니더라도 확진환자가 방문한 곳들은 모두 방문이 꺼려진다"며 "정부에서 확진환자들의 동선을 정확히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직원용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일산 지역 재난사고' 상세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A매장은 3차 확진환자 방문 사실을 지난 2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 받은 직후 해당시간대 근무자 4명을 퇴점시켜 보건소에 방문하도록 했다. 매장 바닥과 테이블 상판 등도 소독제로 청소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A매장 영업을 계속해도 이상없다고 판단했다. 파트너(직원) 4명도 밀접이 아닌 일반 접촉자이고 현재 증상이 없어 근무를 계속해도 된다는 의견을 매장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해당 직원들을 휴무하도록 한 뒤 자택에서 주기적으로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도 해당 직원 상대로 하루 2회 모니터링관리를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염병 감염자 방문 등 여러가지 비상 사태에 대비해 자체 제작한 매뉴얼이 있어 이번에도 확진환자 방문 사실을 확인한 즉시 선제적으로 매뉴얼에 따라 대응 조치를 했다"며 "손소독제 비치 등 매장 청결 관리를 강화해 고객고 파트너의 안전을 최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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