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확진자 방문한 호텔·성형외과…줄잇는 취소·환불 몸살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0.01.28 11:22
28일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뉴브 입구. /사진= 임찬영 기자
세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강남 호텔과 성형외과가 대량 예약 취소와 항의로 몸살을 겪고 있다. 호텔과 병원은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고객들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호텔은 "고객 안전에 최선" … 고객은 "들은 게 없다"


28일 오전 8시40분 세번째 확진자가 투숙했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뉴브'의 로비는 텅 비어있었다. 상황을 의식한 듯 마스크를 낀 직원만이 호텔 로비를 지키고 있었다.

호텔에 따르면 확진자 방문 지역으로 판명된 후 예약 취소율이 급증한 상태다.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온라인 예약 취소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측은 "최근 확진자 방문과 관련해 투숙 고객에게 해당 상황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온라인 기준으로 예약이 80% 이상 취소가 됐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에는 고객들이 더 많이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세번째 확진자는 이 호텔 8층에 머물다 퇴실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텔에 따르면 CCTV를 확인한 결과 호텔 내 기타 시설을 이용한 흔적은 없었고 숙박만 한 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고객들에게 나눠드릴 계획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신종 코로나 관련 호텔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의 이같은 대응에도 호텔 투숙객과 인근 주민들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 위해(웨이하이)에서 살다 왔다는 정현도군(18)은 "신종 코로나가 발생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호텔에서 해당 사실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호텔에서 감염자가 묵고 갔었다는 것을 따로 공지를 해준 부분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호텔 인근 편의점 관계자도 "호텔 투숙객도 그렇고 인근 주민들도 그렇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다들 무방비 상태로 다녔었는데 어제 보도가 된 이후로 좀 달라진 것 같긴 하다"라고 밝혔다.


성형외과 예약취소 60% 이상 … "상시 체온 확인 등 대응 마련 중"


세번째 확진자가 방문했던 성형외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들른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한 '글로비 성형외과'에는 성형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입구에 위치한 안내문은 '안전'을 강조하고 있었고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안내문에는 "확진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격리 후 치료중이며 본원은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및 소독을 완료했다"고 적혀있었다.

병원 측은 "해당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 예약이 60% 정도 취소가 됐다"며 "해당 상황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모두 연락을 취해 취소를 원하면 취소를, 환불을 원하면 환불을 다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병원은 고객 안전을 위해 모든 고객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해외 고객 관련 항의를 대비한 대응책도 시행하고 있었다.

이어 "직원들 모두 신종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출퇴근 시 체온을 다 확인하고 있다"며 "직원뿐만 아니라 해외 환자들이 방문할 경우에도 체온을 확인해 안전에 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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