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마스크'까지 등장한 中, 해외서도 '사재기'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1.28 10:31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남성이 생리대를 마스크로 착용했다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 퍼지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생리대를 마스크로 썼다는 사진이 인기를 얻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해외에서는 중국인들이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각지에선 마스크 품절 현상이 벌어진다. NYT는 "뉴욕에선 마스크를 구입하기가 어려울 정도고, 로스앤젤러스(LA)에선 한 여성이 마스크 2만개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NYT에 "뉴욕의 가게를 다섯 군데 돌다가 수술용 마스크 5개를 겨우샀다"면서 "마스크는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AFPBBNews=뉴스1
이베이와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에서는 마스크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도 등장했다. 마스크에 명품 브랜드 로고를 새긴 뒤 개당 150달러씩을 받거나, '바이러스 완전 보호 패키지'라면서 고글, 장갑, 마스크 등을 22달러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높은 가격에도 대부분은 상품은 품절을 기록했다.

척 웰치 럽쳐스튜디오 창업자는 폭스뉴스에 "사람들의 공포심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관심 경제'가 활발하다"면서 "비도덕적이지만 놀랍진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의 한 약국체인점은 "도매상들이 기존보다 3배 높은 가격으로 마스크를 싹쓸이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제조사들이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설연휴인 춘제 기간에도 중국 마스크 공장들이 풀가동 중이지만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중국 전역의 92개 마스크 제조업체와 협업해 하루 총 420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닝보에 위치한 한 업체는 "공장의 마스크 하루 생산량이 40만개인데, 현재 고객들의 수요는 하루 2억개에 달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임금의 4배를 주고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IT산업부는 바이러스 발병지인 후베이성에서만 하루 10만벌의 방호복이 필요한데 현재 공급은 하루 3만벌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선 마스크를 구하기가 힘들자 생리대를 마스크로 사용하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올라오는가 하면, 버려진 마스크를 주워 되팔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호주 등 각국에서도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있다"고 했고, NYT는 "마스크가 감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손을 잘 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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