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백팩·RtA라면…'갬성' 입고 젊어진 장수브랜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0.01.27 12:52
참이슬, 너구리라면, 비빔면 등 식음료 업계 대표 장수브랜드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종 제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며 유행하는 현상)을 반영해 제품을 새로 디자인 하는 식이다. 자칫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수브랜드들은 이같은 변화를 통해 2030세대에 어필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RtA라면 아시나요




농심이 지난 21일 너구리 한정판 신제품 '앵그리 RtA'를 출시했다. RtA는 한글을 읽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지어낸 별칭이다. 외국인이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어서 알파벳 R, t, A로 읽었다는 사연에서 시작됐다. 재미삼아 너구리를 RtA라고 부르는 소비자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실제로 한 외국 온라인쇼핑 사이트에서는 농심 너구리를 'RTA Neoguri'라고 병행표기 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이런 현상에 착안해 RtA를 제품으로 만들었다.

이에 앞서 팔도는 지난해 2월 자사 대표 제품인 '비빔면'을 '네넴띤'으로 한정 출시했다. '네넴띤'은 '팔도비빔면'이 착시효과로 '괄도네넴띤'으로 읽히면서 인터넷 상 유행한 유행어다. 멍멍이를 댕댕이 등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당시 온라인으로 우선 준비한 물량 7만5000개가 23시간만에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참이슬' 메고 '곰표' '진로' 입는다.




패션 상품으로 재탄생한 장수 브랜드들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무신사와 협업으로 참이슬 백팩을 출시한 바 있다. 참이슬백팩은 참이슬 팩 소주 모양을 형상화한 가방으로 발매전 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정판 400개는 판매 개시 5분만에 품절됐다.


하이트진로와 무신사는 참이슬백팩 인기가 예상보다 훨씬 큰데 따라 참이슬백팩을 재출시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달 말께 참이슬백팩을 다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무신사 베스트브랜드인 '커버낫'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커버낫X진로 티셔츠 등을 판매한다.

패션업계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새로운 길을 찾은 대표 브랜드는 '곰표'다.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는 2018년 패딩, 티셔츠를 내놓으며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다. 이후 곰표 밀가루쿠션, 곰표 팝콘, 곰표 치약 등 다양한 제품에 반영되며 '잊혀진 브랜드'에서 '핫한 브랜드'로 변신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브랜드의 경우 식상함과 올드한 이미지로 젊은 층에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지만 최근 레트로, 복고 트렌드가 확산되며 오히려 이를 활용해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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