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못잡으면...세계 경제도 '휘청'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01.26 15:07
/AFPBBNews=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 뿐 아니라 각국 경제까지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를 빠르게 통제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중기적으로는 중국내 전산업이 타격을, 장기적으로는 세계 무역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바이러스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 설연휴)에 터진만큼 당장은 중국 관광 등 서비스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기간 소매상들과 음식점들은 1조 위안(14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관광 수입은 5139억위안(750억달러)을 기록했다.

미 경제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춘제기간은 중국 영화산업의 1년 농사를 좌우하는 대목으로 지난해 매출만 100억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당장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경제는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엔 전세계 8000여명이 감염되고 774명이 사망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당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하락했다. 당시에도 서비스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각 경제연구소들도 1~2%포인트 경제성장률이 깎였다고 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중국 실질 GDP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중국이 3개월안에 바이러스를 통제한다면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9개월간 지속된다면 1.9%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무색한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면서 "경제활동 감소가 막대한 부채를 진 기업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3년만해도 중국 경제가 고공성장을 거듭하던 때라 사스 여파 후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자칫 중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나아갈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BBC는 세계 경제가 입는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산하기 어렵지만, 당시 사스로 세계경제가 입은 타격이 400억달러(약 47조원)이라는 분석결과도 있고, 캐피탈이코노믹스는 2003년 2분기 세계경제가 1%포인트 가량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그동안 더 커지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면서 피해는 자연스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서비스산업의 GDP대비 비중은 2003년 39%였는데 지난해에는 59.4%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중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에서 16.3%까지 증가했다. 세계 교역에서도 중국은 1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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