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오염지역, '우한→중국 전체'로 확대…검역 강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1.25 17:36

환자 분류 기준 등 변경…내일 오후 구체적인 사항 발표

 국내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우한 폐렴' 오염지역이 기존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염지역을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우한 폐렴 환자가 우한시 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차원에서 오염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오는 26일 오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우한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가 입국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우한 직항 항공편이 없어졌고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55)도 우한에서 상하이를 거쳐 입국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사례정의와 검역수준 등을 변경할 예정이다. 사례정의는 공항과 의료기관 등에서 우한 폐렴 확진환자, 의사환자(의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등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지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일어난 사람들을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원래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를 구분했으나 현재는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모두를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


앞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기준을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방문자'로 변경할 예정이다.

검역도 강화한다. 그동안은 우한시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만 항공기가 내리는 게이트에서 체온을 측정했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다. 중국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입국장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 감시만 받았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하루 3만 여명으로 검역 과정에서 일일이 모든 입국자들을 검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우한 폐렴 확진환자는 지난 19일 입국한 중국인 여성 A씨(35), 한국인 남성 B씨 2명이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32명으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해외 우한 폐렴 환자는 1315명이고 이 중 41명이 사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1287명, 태국 5명, 홍콩 5명, 대만 3명, 싱가포르 3명, 마카오 2명, 일본 2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미국 2명, 프랑스 3명이다. 사망자는 모두 중국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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