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지 우한, 의료마비 우려…최후의 날처럼 느껴져"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01.25 12:29
[우한=신화/뉴시스]22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중기술과학대학 통지의학원 병설 유니온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갑류' 수준의 대응을 하기로 했다. 2020.01.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폐렴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700명 이상의 확진자와 39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홍콩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우한시는 1000개 병상을 갖춘 응급병원을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다음달 3일에나 사용이 가능하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여성이 열이 나고 피를 토하는 남편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몇몇 병원에 의해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이 우한지역 병원에 넘쳐나면서 우한 주민들은 '최후의 날'처럼 절망을 느끼고 있다. 도시가 폐렴 증상을 보고하는 숫자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확진판정을 받지 못한 우한의 수백 명의 환자들이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

이 여성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한주를 병원에서 병원을 옮겨다녔지만 허사였다"며 "아무것도 없이 보호복도 없이 비옷만 입고 비를 맞으며 병원밖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병든 남편이 갇혀 있는 이 도시에서 갈 곳이 없었다"며 "설 전날이 '최후의 날'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SCMP가 보도한 영상에는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장면도 나왔다. 동영상에는 의료진의 관심을 받고자 불안한 환자로 가득 찬 병원 복도가 나온다.


SCMP는 이 여성이 "병원에서 숨진 환자들의 시신이 천에 덮인 채 병원 복도에 놓여있었다. 간호사가 사람들을 불러 시신을 옮기려고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영상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 환자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선 반면 아직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은 환자들은 본인 부담금만 남겨둔 상태다.

약값은 하루에 수백 위안에서 1000위안(약 17만원)에 이른다. 이 여성은 "일부 확진이 안된 환자들은 병원에 오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우한시는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기 위해 1000개 병상을 갖춘 건축면적 2만5000㎡의 응급병원을 긴급히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는 베이징시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하던 2003년 4월 샤오탕산(小湯山)에 1000개 병상을 수용하는 병원을 한 주 만에 세운 전례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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