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한 폐렴' 두번째 감염자 발생…22개주 63명 의심환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1.25 04:47

(상보)

중국 베이징 열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미국에서 두번째 '우한 폐렴'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내 22개주에서 63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추가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여행 다녀온 시카고 60대 여성 '우한 폐렴' 확진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말 중국으로 여행으로 떠났던 이 여성은 지난주 돌아오고 나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앞서 중국을 여행하고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으로 돌아온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감염자로 진단된 이후 미국내 두번째 사례다.

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박사는 "현재 미국 22개주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63명을 살펴보고 있다"며 "CDC는 현재 미국 국민의 즉각적인 (감염)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상황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수일 내에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세계 확진자 900명 이상에 사망자 26명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중 "감염자는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 한명 뿐이다. 모든 것은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다.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계획이 있다. 아주 잘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아주 잘 처리해 왔다"면서 "CDC는 훌륭했다. 아주 뛰어난 전문가들이다. 우리는 아주 좋은 상태"라고도 했다.


또 우한 폐렴이 발원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보건당국자들이 이 바이러스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을 계속 (투명하게) 발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미국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중국 우한으로의 출장을 금지시켰다. 대형 크루즈 운항사인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도 예정된 중국 항만의 기항 취소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우한은 물론 중국을 여행한 이들에게 30일 동안 자사 크루즈선 승선을 불허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내에서만 882명, 전세계적으론 900명 이상에 달한다. 사망자는 26명으로 모두 중국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와 미국 뿐 아니라 일본 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지에서도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WHO(세계보건기구)는 전날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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