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숙주 박쥐? 뱀?..수산물시장서 뭘 팔았기에…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01.23 18:32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뱀 사냥에 성공한 말똥가리의 모습. 2019.1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성도(省都)인 우한(武韓)내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화난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최초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숙주가 뱀일 것이란 주장과 박쥐일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숙주가 어떤 것이든 불법 거래되고 있는 야생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요인으로 좁혀진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대, 광시(廣西)대, 닝보(寧波)대 의료진은 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뱀에서 다른 숙주에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 증식, 발육된 뒤 타액이나 공기 등을 통해 뱀을 사육하거나 뱀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박쥐에서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과일박쥐(fruit bat)’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수산시장에는 해산물뿐 아니라 박쥐, 뱀, 닭 등 생가금류나 야생동물 역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중국인 전문가는 "수산물시장이라는 뜻에는 가공하지 않은 생고기를 판다는 것이 담겨 있다"며 "우한 뿐 아니라 다른지역의 수산시장에서 박쥐, 뱀, 닭 등 생가금류나 야생동물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온 것으로 판단한 중국은 야생동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후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허난성 등의 지방정부는 시장에서 야생동물과 살아있는 조류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놨다.

중국인들의 야생동물 섭취 문화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야생동물 유통 시장은 연간 1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올라온 화난수산물시장의 야생동물 메뉴에는 야생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도마뱀, 여우, 코알라까지 각종 야생동물이 등장한다.

지난해 9월 우한시 당국은 이 시장에 대해 허가를 받지 않은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더 은밀하게 불법 거래를 계속했다. 신징보는 "야생동물 섭취가 이번 재난의 근원"이라며 "야생동물 고기에 대한 무분별한 식욕을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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