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봉쇄' 강경 조치하자… 중국·홍콩증시 급락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20.01.23 16:58
마카오에서 행인들이 안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있다./사진=AFP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전면 봉쇄한 23일 중국 본토와 홍콩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가 오히려 투자자들로 하여금 사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심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75% 하락했다. 지난해 5월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지수가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 마감이다. CSI(선전)300지수도 3.1% 하락하며 역시 8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시 교통망을 전면 폐쇄하면서 나타났다. 이에 홍콩 항셍 지수도 1.84%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 태평양 주식 담당 전략가는 "지금으로는 (우한 폐렴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단지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전파되고 의료계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장기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우한폐렴 사태로 특히 중국 여행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상하이국제공항 주가는 2.62% 떨어져 이번주에만 6%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 외에 중국국제항공(-4.29%) 중국남방항공(-3.74%) 등도 하락 마감했다.

대형 카지노가 몰려있는 마카오도 춘제 기간 모든 공공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 지역 카지노 주식들이 폭락했다. 샌즈차이나(SandsChina)는 4%대, 갤럭시엔터테인먼트(GalaxyEntertainment)는 5%대 하락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은 위안화 급등으로도 이어졌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가치를 전일보다 절하한 달러당 6.8876위안에 고시했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켄 청 킨 타이 아시아 외환시장 담당 전략가는 "우한시의 대중교통과 여행 금지령 발표 등 중국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들은 실제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 공황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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