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탄핵심리 2일차 일정은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의 탄핵 요구 발언으로 시작됐다.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포문을 열었다.
시프 정보위원장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국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하는 미래의 대통령이 생겨날 수 있다"는 어록을 인용해 탄핵 정당성을 강조했다.
시프 위원장은 "개인사에 있어 절제돼 있지 못하고 부를 축적하는 데 필사적이며 일상적 행동에 있어 독재적인, 그리고 자유의 원칙을 비웃는 지도자를 막기 위해 건국의 아버지들은 탄핵을 고안했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일컬어 "재선에서 이기기 위해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위법 행위는 투표함에서 결정될 수 없다. 공정한 투표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하원 탄핵조사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역사상 가장 노골적인 은폐(cover-up) 시도를 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을 탄핵심리에 소환해 증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양당이 바이든 전 부통령 소환을 조건으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부르는 이른바 '증인 맞교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유력 대선주자로 보고 있는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증인 맞교환 가능성에 대해 '논외(off the table)'라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상원 탄핵심리에서의 증인 맞교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상원은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24일 오전 3시)에 탄핵심판 심리를 속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24일까지 3일에 걸쳐 모두발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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