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우한 직항 노선이 사실상 운항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우항 공항 폐쇄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항공사는 예약접수는 중단했고 기존 예약자에 대해선 환불조치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 방역 점검을 하는 한편 우항공항 폐쇄시 대책을 마련 중이다.
23일 정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우한 폐렴' 차단과 방역 등 철저한 대응을 주문한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내일부터 나흘간 설 연휴를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데다 30일까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맞아 국내 방문 중국 여행객들이 늘어나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인천~우한 직항 노선은 조만간 전면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은 중국 남방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4회씩 운항 중인데 남방항공은 이미 운항을 중단했다. 21일 첫 운항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도 운항이 취소됐다. 중국 당국은 우항 공항의 이착륙을 중단했으며 조만간 공항폐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예약 승객에 대해 환불조치하거나 다른 노선으로 안내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공항폐쇄가 공식 결정되면 대한한공이 운항 중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상황' 등이 아니라면 운항권 인허가를 담당하는 국토부는 특정 노선의 운항 중단을 임의로 결정할 수는 없다.
만약 항공사가 20일간 예정된 스케줄의 80% 이상 가동하지 않으면 국토부가 운항권을 회수해야 하는데 '우한 폐렴' 같이 항공사 귀책사유가 아닌 경우 회수를 유예할 수 있다.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태 때도 국내 항공사가 중국 운항을 일부 중단했는데 국토부는 운항권 회수를 유예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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