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13세 이하 어린이 사고 피해자가 평일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평일 어린이 사고 피해자는 전체 5%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9.9%로 뛰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뒷좌석에 설치하는 매트였다. 뒷좌석에 매트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는 운전자는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특히 8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에 설치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명 중 1명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매트를 설치할 경우 안전띠를 맬 수 없어 매우 위험하다"며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착용한 사람에 비해 건당 피해액이 50% 높고 사고로 중상을 입을 확률은 1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지난해 발표한 통계분석에 따르면 사망자 중 37.5%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은 1.56%로, 착용한 사람(사망률 0.33%)보다 약 4.7배 높다.
귀성길보다는 귀경길 사고가 더 많이 일어났다. 어린이 사고 10건 중 7건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발생했다.
설 연휴에는 장시간, 야간운전이 많아 운전자의 눈 피로에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편 차량 상향등에 눈이 잠시 멀게 되는 일명 '눈뽕'을 경험했다고 답한 운전자는 85%에 달했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야간에는 시야 범위가 좁아지고 위험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간에 비해 방향지시등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2015부터 2019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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