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는 온기 속 '빈익빈 부익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0.01.23 08:01

[개장전] 반도체·소비재·엔터 주도세에 석화·철강 등 온기 확산... 은행·보험주 소외국면 지속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설날 연휴를 단 하루 앞둔 여유로운 거래일을 맞았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197.67이었던 코스피는 전일(22일) 2267.25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3% 이상 상승했고 코스닥도 같은 기간 669.83에서 688.25로 2.7% 올랐다.

그러나 아랫목의 온기는 아직 방 전체로 퍼져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도주 위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업종은 월 초반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반전한 모습이 나타나지만 어떤 업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거나 최근 상승장세에서도 소외 정도가 더 심화되기도 한다. 항상 얘기해왔지만 관건은 역시 '실적'이다.



시장지수는 3% 상승, 기존 주도주 위주 장세 여전



코스피·코스닥을 불문하고 국내 주요 종목 300개, 100개로 만든 지수가 KRX 300, KRX 100지수인데 이들 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3.6%, 3.59%씩 올랐다. 얼추 한국 대표지수인 코스피 지수와 상승률이 비슷하다.

업종별로 보면 희비가 확연히 갈린다. KRX 반도체 지수의 전년 말 대비 상승률은 이달 10일 2.8%에서 22일 5.37%로 두 배 가량 커졌다. KRX 정보기술 지수의 상승률도 이달 10일 3.8%에서 전일(22일) 8.42%로 2배 이상 수준으로 올랐고 필수소비재(2.2%→ 4.18%) 지수도 마찬가지로 상승폭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반등장세를 주도해 온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달 들어 낙폭이 축소돼 뒤늦게나마 반등조짐이 나타나는 업종들은 에너지화학(전월말 대비 상승률 기준, 10일 -3.26% → 22일 -0.51%) 철강(-3.12%→0.04%) 방송통신(-2.32%→-0.21%) 건설(-3.97%→-0.69%) 증권(-4.5%→-0.48%) 등이 있다.

반면 보험업지수의 전년 말 대비 상승률은 지난 10일 -6.86%에서 22일 -7.58%로 되레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운송(-1.88%→-2.36%) 기계장비(-0.35%→-1.19%) 등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주도주만 더 가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기관발 매물폭탄 이기고 올라온 장세



매년 1월 쯤이면 대형주나 기존 주도주가 아닌 소외주 및 소형주의 상승세가 나타나곤 하는 '1월 효과'는 올해 완전히 실종된 모습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대개 과거만 해도 매년 12월이면 배당을 노린 현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선물 매도세가 동시에 집중되곤 했다. 배당수익률만큼만 딱 얻고 시장에서 발을 빼겠다는 투자자들이 주로 보이는 행태였다. 이같은 매매행태의 결과는 대개 1월에 기존 배당매력이 높았던 대형주에 대한 현물매도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관을 주축으로 이같은 매매 행태가 주로 나타났고 그 결과는 올해 들어서도 기관발 매도물량만 3조6000억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점에서 확인된다.

최근의 상승장세는 이같은 기관발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에너지는 아직 살아있다는 얘기다.









내년 이익전망 더 좋다



상승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차 팽배해지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이익전망치가 가장 크게 상향되고 있는 국가로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한국지수의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3.9%포인트 상향된 30.7%를 기록하고 있다"며 "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2021년 전망치도 크게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2021년 MSCI 한국지수의 EPS 성장률 전망치는 24.3%로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이라고 했다.

민 연구원은 "경제.산업구조가 유사한 대만증시에 비해 여전히 지수 레벨이 크게 낮다는 점,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세(원화강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입장에서 매력적 투자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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