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장’에서 이 전 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과 종로 지역 출마를 제안했다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전 총리의 당 복귀 시나리오 '1번' 이었다. 민주당이 당사 3층에 이 전 총리를 위한 별도 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같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이해찬 대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과 더 긴밀한 소통이 가능케 할 전략이란 분석이 많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구성이 빠르면 설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며 "이해찬·이낙연 공동 선대위원장 '투톱' 체제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설 이후 선대위를 비롯해 주요 기구를 가급적 빠른 시기에 출범시켜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경선과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이 전 총리는 선대위원장 간판으로 전국을 누비는 모습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원팀을 강조하는 '이해찬 리더십'에서 가장 필요한 건 안정감이다. 이 전 총리가 지난 2년8개월간 총리로서 국민에게 보여준 안정감이 이번 총선에 큰 도움이 될 거란 게 민주당 안팎의 시각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명성이 강한 이 대표의 리더십에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이 총리의 확장성과 대중성이 더해지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볼 때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대표할 만한 얼굴로 이낙연만 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도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감을 더한다. 호남에서 이미 4선을 했고,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를 역임한 만큼 종로 지역구에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홍 수석 대변인은 "종로를 흔히 '정치 1번지'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대권 후보와 대통령을 지내신 분들이 종로 지역 출마하거나 도전하셨던 지역이다"며 "현재 유력한 당 대선 후보 중 한 분이고, 종로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우리당은 상대 후보가 누군지 좌고우면하기보다 출마 결정을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4.15 총선을 승리로 이끌 경우 이 전 총리의 대권 가능성은 커진다.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후 '중앙 정치'의 리더십과 당내 기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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