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우한 폐렴' 공포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한의 포스코 가공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중 아직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100% 예방을 확신하긴 힘들다.
포스코는 철저한 방역지침을 마련해 지키고 있다. 전 직원에게 폐렴 발생지역 접근금지령이 내려졌고, 인원이 많은 지역도 가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공장과 사무실 등에는 직원용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주 중 공장 전체를 청소하고 방역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한에 사업장이 있는 SK종합화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를 통해 지난해 정유업체 '우한분공사'를 인수한 바 있다. 이 우한분공사의 소재지가 바로 우한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전 직원에게 마스크와 감염방지 키트를 나눠준 상태"라며 "공장 내부도 철저히 소독했다"고 말했다. 우한에 근무하는 포스코와 SK종합화학 한국 측 파견 직원은 총 20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곳이 중국 폐렴의 발원지인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전자업체들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우한에 사업장은 없지만 폐렴 확산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신종플로 발병 때도 확산 방지를 위해 공장을 폐쇄하고 휴가를 준 적이 있는데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중국 출장이 많은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B철강업체는 전 직원 공문을 통해 중국 출장자는 출국 전 관리팀에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입국 후에는 별도로 지정한 의료시설에서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중국 폐렴 사태에 민감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우한 노선이 있는 대한항공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감염 예방 수칙을 강조하는 한편 감염예방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예방 지침 따르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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