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매년 새해의 첫날을 두 번 기념한다. 양력 설과 음력 설이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일제강점기 일제의 탄압에 의한 결과였다.
━
일제가 강요한 '신정(新正)'과 '구정(舊正)' … 1985년까지 이어져━
이후 일본은 '신정'만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각종 언론매채를 통해 '이중과세(二重過歲)'를 강조한다. 새해를 두 번 보내는 것은 낭비이므로 양력설만을 지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때부터 일제에 의해 양력설만 공식적인 설로 간주되고 음력설은 개인의 사적 의미로 폄하됐다.
일제로부터 전통 명절로서의 지위를 빼앗긴 음력설은 75년이 지나서야 제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 아래 음력설이 다시 공휴일화 됐고 1989년에는 명칭도 설날로 복원해 사흘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음력설은 75년을 버티고 버텨 전통 명절의 지위를 되찾았다. 일제의 억압에도 꿋꿋하게 전통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었다면 음력설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
신정은 이제 '새해'란 의미로 다가와━
음력설이 전통 명절로서 의미를 다시 되찾았다면 양력설은 '새해'로서 기억되고 있다. 해방 이후 매년 연말 자정에 치는 '제야의 종'은 어느덧 새해맞이 행사로 정착해 '전통'으로 기억되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