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각종 악재에 상승분 반납…"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0.01.21 17:41

[내일의전략]

국내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3거래일 연속 지난해 전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홍콩의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과 이란 갈등 지속, 우한 폐렴 확산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의 확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하에 최근 주도 업종인 IT와 시클리컬(경기민감주)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2.95포인트(1.01%) 내린 2239.6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6.95포인트(1.02%) 내린 676.52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약 1% 빠지면서 4거래일 만에 2230선으로 다시 내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동반 '팔자'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9억원, 기관이 185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45억원을, 기관이 131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이 1842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증시가 급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각종 불확실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의 홍콩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중국의 우한 폐렴 확산 우려는 안전자산 심리를 자극했다. 잠잠하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이 또다시 로켓포의 공격을 받았다. 로켓 공격 주체를 자처하는 대상은 없었지만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해왔다.

IMF(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추정치 보다 0.1%포인트 낮아진 3.3%를 제시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올 1월 한국의 일평균 잠정(1~20일 누적)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0.2% 감소한 것도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지정학 위험 재점화 조짐과 리비아 송유관 폐쇄에 따른 유가 상승은 위험 자산 차익 실현을 부추길 재료"라며 "이번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내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산적한 중요 일정 등도 위험 자산 투자자에게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2월까지의 단기 조정은 추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고 교역 개선 시그널도 포착되고 있는 등 올해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며 "IT와 시클리컬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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