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장단 인사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지휘하는 무선사업부장에 52세 노태문 사장을 파격 발탁한 데 이어 차별없는 '신상필벌' 원칙이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발탁인사가 24명에 달한 데서 성과주의 기조가 두드러진다. 총 승진자 162명 중 약 15% 규모다. 이 가운데 13명이 전무급 승진자다. 발탁 인사는 2017년 5월 8명, 2017년 말 13명, 2018년 말 18명에서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에 대해 발탁인사를 과감히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최원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부사장이 50세로 최연소다.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 상용화,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적기 출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무 승진자 중에서는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이 39세로 최연소 승진자로 기록됐다. 미스트리 전무는 2009년 MIT테크놀로지리뷰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인' 명단에 올랐던 인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다 2012년 삼성전자에 합류, 2014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33세로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공인간(Artificial Human) 프로젝트 '네온(NEON)'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성 임원으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FA팀 안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안 전무는 브이 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로 6세대 브이 낸드 제품에 COP(Cell on Peri) 기술 적용 및 양산성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노미정 파운드리사업부 IP 개발팀 상무, 임경애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그룹장 상무 등도 임원직을 처음 달았다.
올해 삼성전자 신임 여성 임원은 5명, 신임 외국인 임원은 4명이다. 외국인·여성 임원 승진자는 2017년 5월 인사 당시 3명보다는 늘었지만 2018년 말 인사 때(11명)보다는 줄었다. 삼성전자는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창립 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총 26명의 승진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김선화, 박향숙 등 2명의 여성 상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중소형 OLED 개발을 도맡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상무는 회계 경영 전문가로 경영 지원 분야에서 성과를 내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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