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도 힘들다…지난해 유상증자 30% 감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1.21 12:00
/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회사의 유상증자는 총 1053건 16조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건수로는 16.2%, 금액으로는 30.2% 감소한 규모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의 유상증자가 101건 7조1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이하 금액 기준) 줄었고 코스닥 시장은 377건 5조1435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코넥스 시장은 1303억원, 비상장사(K-OTC, 등록· 예탁지정법인)는 3조6581억원으로 각각 54.4%, 11.5% 줄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이다.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제3자배정, 기존 주주들로부터 투자 받은 주주배정,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일반공모 등의 방식이 있다.

방식별로 제3자배정이 9조484억원으로 56.2%를 차지했다. 일반공모가 3조5971억원(22.4%), 주주배정 3조4455억원(21.4%)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무상증자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무상증자 건수는 123건, 금액은 4조7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47.4%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의 무상증자가 1조3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3조6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9%, 32.2% 줄었다. 코넥스는 95.8% 감소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사는 1367억원으로 12.9% 늘었다.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는 달리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주식 발행량 증가로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이유는 2018년 유상증자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주식 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유상증자는 23조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늘었다. 조선업 침체로 삼성중공업(1조4088억원)과 현대중공업(1조2350억원)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실시한 영향이 컸다. 카카오도 1조6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조원 이상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이 1곳도 없었다. 동부제철이 96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 7770억원 △신한금융지주회사 7499억원 △한진중공업 6874억원 △신한금융투자 66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의 유상증자가 많았던 것은 IB(투자은행) 영업 강화를 위한 자본금 확충 필요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으로 주식 시장이 침체된 것도 유상증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면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유상증자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상증자의 경우 기업의 여유자금으로 발행하는데 90% 이상은 주식발행초과금에서 나온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 발행가액과 액면가액의 차액으로 시장 여건이 좋아 공모가가 높아질수록 주식발행초과금도 많아진다. 시장 침체로 공모 시장이 얼어붙으면 주식발행초과금도 줄어들고 그만큼 무상증자 재원도 적어진다.

지난해 무상증자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8229억원을 발행한 헬릭스미스다. 메디포스트(2956억원)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2899억원) 드림텍(2863억원) 세경하이테크(2166억원) 등도 상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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