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현장을 많이 둘러봐라. 둘째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책임은 내가 진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저에게 항상 하시던 말씀"이라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추억했다.
황 부회장은 20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창업자께서는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기업을 일으킨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고 신 명예회장이) 저한테 항상 하시던 말이 '너 가봤어?'였다"고 했다. 그는 "인도 시장이 장래성이 있고 빨리 진출하고 싶은데, 저희가 느리니까 가봤느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인구가 많으니 빨리 진행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사업을 하다보면 머뭇거릴때도 있는데, 끝까지 해보자. 잘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잘 안 된 것에 대해선 본인이 다 책임을 졌다"고 했다.
황 부회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기업이 어려워질때도 본인이 돈을 내서 어려운 기업에 주고 주식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도 1998년 기준 3000억원 정도, 지금 자산가치로는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본인이 기부했다"고 말했다.
고 신 명예회장의 유언과 상속 문제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나란히 빈소를 지키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화해 물꼬가 트인 것이냐는 질문에는 "옆에 나란히 앉아 있으니 교감하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한편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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