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라고 불러" 안산시의원 성희롱 발언, 인권위에 진정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0.01.20 15:3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안산시립예술단지회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20일 오전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는 정종길 안산시의회 의원에 대한 진정을 제기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안산시립예술단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안산시립예술단이 정종길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의원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안산시립예술단 지회, 안산공동행동, 안산시민사회연대, 안산민중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는 20일 오전 인권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시립예술단 지회 명의로 인권위 진정을 제출했다.

정 의원은 안산시립국악단 여성 단원들에게 "예쁘다"며 외모 평가를 하거나 "오빠라고 부르라" 등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다.

김형규 안산시립예술단지회 부지회장은 이날 "정 의원은 2018년 11월 일본 해외연주 뒤풀이 이후부터 단원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온갖 갑질과 인권침해·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부지회장은 정 회장이 △2018년 11월 만찬장에서 정 의원이 술을 마시다 같은 고향 여성 단원에게 "너는 오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일 △5만원 신권에 자신의 사인을 해주며 나중에 힘들 때 갖고 오면 백배로 불려주겠다고 한 일 △"오빠가 밥을 사주겠다" "날 잡아라" 등의 언행 △주차장 이동 중 여성 단원 어깨에 양손을 올린 일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또 "지난해 5월 공연 리허설 후 회식 때 정 의원이 특정 여성 단원 옆자리를 비워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여성 단원에게 반말을 하거나 커피를 타오라고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단체는 "정 의원의 국안단원에 대한 행위가 권위있는 국가기관(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해 성희롱 및 성차별에 해당됨이 명백하게 판결나고 그에 따른 징계가 내려지기를 희망한다"고 진정 접수 목적을 설명했다.

정 의원 성희롱 의혹은 지난해 9월 9일 안산시립예술단노조에서 안산시의회에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공론화됐다. 결국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임기를 6개월 남기고 자진 사임했다.

정 의원 측은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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