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변호인이냐" 심재철에 공개 항명한 대검 간부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0.01.20 08:30
/사진=뉴스1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이 여러 검사들이 모인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속 부하직원에게 "조국 변호인이냐"는 항의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검찰 간부들은 대검 간부의 장인상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대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 간부들도 참석했다. 심재철 검사장, 양석조 대검 반부패선임연구관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문제의 사건은 이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양 선임연구관이 직속 상사인 심 검사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냐" "조국 변호인이냐"며 수 분간 큰 목소리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 있던 조 전 장관 관련 수사팀 관계자들도 양 선임연구관을 거들었다. 이에 심 검사장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자리를 떴다고 한다.

양 선임연구관은 최근 심 검사장이 서울 동부지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국 불기소' 의견을 낸 데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7일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지휘관인 심 검사장은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무혐의 처리로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 검사장은 지난 13일 부임하면서 조 전 장관이 무혐의라는 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혀왔으며,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이 조 전 장관 관련 수사에서 제한된 증거로 무리한 수사를 펼쳐왔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 검사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이뤄진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추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준비단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양 선임연구관은 심 검사장 직전에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던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과 함께 대검에서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이끌어왔다. 한 검사장은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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