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검찰 간부들은 대검 간부의 장인상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대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 간부들도 참석했다. 심재철 검사장, 양석조 대검 반부패선임연구관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문제의 사건은 이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양 선임연구관이 직속 상사인 심 검사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냐" "조국 변호인이냐"며 수 분간 큰 목소리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 있던 조 전 장관 관련 수사팀 관계자들도 양 선임연구관을 거들었다. 이에 심 검사장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자리를 떴다고 한다.
양 선임연구관은 최근 심 검사장이 서울 동부지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국 불기소' 의견을 낸 데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7일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지휘관인 심 검사장은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무혐의 처리로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 검사장은 지난 13일 부임하면서 조 전 장관이 무혐의라는 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혀왔으며,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이 조 전 장관 관련 수사에서 제한된 증거로 무리한 수사를 펼쳐왔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 검사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이뤄진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추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준비단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양 선임연구관은 심 검사장 직전에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던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과 함께 대검에서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이끌어왔다. 한 검사장은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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