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록색·청록색 나부낀 안철수 귀국 현장의 아쉬움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0.01.20 05:24

[the300]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1.19. photo@newsis.com
1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E게이트 앞에는 초록색 수건과 청록색 수건이 나부꼈다. 1년 4개월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귀국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지지자들이 흔드는 수건이다.

초록색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색깔이었다. 청록색은 바른미래당의 당색이다. 모두 안 전 위원장이 걸어온 도전의 흔적이자 상처다.

안 전 위원장은 거대 양당 사이에서 '다당제'를 표방하며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영호남 지역주의를 타파해보겠다며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안 전 위원장이 품은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안 전 위원장의 '중도실용'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에 밀려 3등에 그쳤다. 이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 밀려 역시 3등에 그쳤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큰절을 하고 있다. 2020.01.19. photo@newsis.com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져갔고 보수정당 출신인 바른정당계와 물리적 통합에도 실패했다. 결국 바른정당계는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해 떨어져나갔다. 국민의당을 함께 만들었던 의원들도 일부는 안철수계를 이탈해 앞으로 안 전 위원장과 행보를 같이 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도'를 표방한 두번의 신당창당의 실험이 실패로 끝났지만 안 전 위원장의 선택지는 이번에도 신당창당이었다. 두 번의 실패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국민들에게는 '왜 다시 이 시점에 안철수가 필요한지'를 설명해야 한다.

안 전 위원장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안 전 위원장은 "정치 초년생이었던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당시의 실패를 경험 부족에서 찾았다. 왜 다시 중도실용정당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하는 야당"을 꼽았다.

그러나 왜 다시 안철수인지에서는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안 전 위원장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다. 안 전 위원장은 2012년 정치권에 첫 발을 디딘 안철수, 2017년 대선후보 안철수, 2020년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의 다른 점을 "간절함"으로 설명했다.

초록색을 청록색으로 바꾸고 다시 청록색을 다른 색으로 바꾼다고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신당 창당이 곧 새정치가 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안 전 위원장은 앞으로 만들 '신당'이 과거의 정당과 어떻게 다를지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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