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진박' 정종섭 "총선 불출마"…TK 중 처음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0.01.19 16:38

[the300]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뉴스1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동구갑·초선)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온 첫 불출마 선언이다.

정 의원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장했던 사람들과 뿌리 깊은 계파 갈등에 책임 있는 핵심 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세력 교체와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탄핵을 주도했던 비박계(복당파) 세력은 물론 친박계 핵심 인사들도 총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너무나 많은 고통이 있었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유권자들이 겪는 고통과 상처는 지금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며 "혁신과 통합이 이뤄지려면 보수정치와 보수 정부의 대실패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과 기득권에 매몰된 낡은 세력들을 퇴진시키고 신진 세력들로 새 정치 주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요구에 대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그냥 덮어 놓고 가자는 것은 정치적으로 무책임할 뿐 아니라 이에 책임질 사람들이 정치생명을 연명코자 하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과감한 인적 쇄신과 통합이 진정한 의미대로 성공할 수 있게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했다. 보수통합과 재건을 위해선 묻지마 식 통합을 해선 안된단 얘기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보수당에서 내건 '보수재건(통합) 3원칙'에 대해 "말의 내용을 잘 모르겠다. 탄핵에 찬성하자는 것인지 반대하자는 것인지, 그런 논의들도 조건으로 내걸면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도 "(양측에서)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쪽이 빠진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굉장히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정치의 미래도 자유롭게 구상할 것이고 새로운 중심 세력이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헌법학자 출신인 정 의원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서울대 법대 학장, 한국헌법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 때 친박계(친박근혜계)가 공천 파동을 불사하며 TK 지역에 공천한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한국당 소속 의원은 정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 한선교, 김세연, 김영우, 여상규, 김성찬, 김도읍, 윤상직, 유민봉, 조훈현, 최연혜, 김정훈 의원 등 모두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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